주문 안 하신 디테일 나왔습니다
'주문 안 하신 디테일 나왔습니다'를 시작하며
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시작한 진로 고민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무작정 퇴사했습니다. 지나간 학창 시절, 알바 시절, 인턴 시절, 신입사원 시절을 돌아보며 제가 뭘 좋아했고 잘했는지 떠올렸어요. 정확히 말하면, 떠올리려고 애썼습니다.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인지 머리가 나빠서인지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았어요.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나라는 사람이 도대체 뭘 좋아했고 잘했는지 도저히 모르겠더라고요. 소설, 동화, 수영, 이모티콘 만들기, 사진, 영상제작, 사물놀이 등등 얕게 관심이 갔던 것들이나 잠깐 빠져있었던 일들은 많은데 뭐 하나 끈기 있게 깊이 파고든 일이 없었어요. '잘한다'의 기준도 너무 모호했습니다. '나는 국어를 잘했지. 하지만 나보다 시험 점수가 높은 애들은 항상 있었고. 글쓰기도 어려워하..